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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솔직한데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

ONEHAND 2018.09.17 17:15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기도 했고, 곱슬머리가 새로 자라서 볼륨 매직(펌)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 원래는 오후 5시에 예약을 했었는데, 다른 손님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4시에 시작할 수 있었다.
    "손님, 솔직한데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랑 누가봐도 거짓말을 하는데 기분좋게 말하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좋아요?"
    "네? 선택지가 왜 그렇게 극단적이에요? 반반 섞인 것이 베스트겠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솔직한 사람이 더 좋아요. 그런데 그거는 왜 물어봐요?"
    "사실 제가 전자에 해당하는데, 얼마 전에 친구한테 한 소리 들었거든요. 제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그런가봐요."
    "음...저도 예전에는 그런 소리를 종종 들었었는데요. 하얀거짓말도 '거짓'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약간 다르게 말하는 법을 터득했어요. 예를 들면, 상대방이 사주거나 만들어준 음식이 맛있지 않은데, 나에게 맛있냐고 물어볼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음식에 들어간 재료가 신선하다든가 소스의 맛이 독특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는 맛이 없는 것을 맛있다고 거짓말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은 당연히 맛있다는 말이 생략되었다고 생각하고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거죠."

    "아하, 그래요? 만약에 저였으면 맛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다가 더해서 '돈이 아깝다'고도 말했을 거예요.ㅋㅋ 얼마 전에는 친구가 *톡으로 청첩장을 보냈는데, 웨딩 사진에 뽀샵이 너무 심한 거예요. 그래서 말하려다가 참고, 다른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뽀샵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면 기분이 나쁠까?라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친구가 그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하...그건 그냥 44가지가 없는 거잖아!) 하하.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일단 그 사진을 미용사님이 다시 보게될 일이 거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상대방도 뽀샵이 과하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을 거예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사진이 잘 나왔다고 말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는 효과를 내보는 거예요. '우와! 사진 어디에서 찍은거야?', '둘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처럼 말한다면, 상대방은 당연히 사진이 잘 나왔으니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나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니 마음이 불편하지 않죠."
    "아...어려운데요? 그게 가능해요?"
    "말을 하기 전에 잠깐만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봐요. (๑❛ᴗ❛๑)"

    열처리 후에 머리를 감고, 판고데기로 머리카락을 펴주는 중이었다. 볼륨 매직(펌)은 옆머리, 뒷머리, 앞머리, 윗머리 순서로 진행되었다. 우선 옆머리를 다 폈을 때 미용사가 말했다.
    "손님, 윗머리만 살짝 (곱슬)펌을 주는게 어때요? 그냥 쭉쭉 펴기만 하면 자꾸 가라앉으니까 이렇게 하는게 더 좋아요! 스핀스왈로펌이라고 있거든요."
    "그...펌이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안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곱슬머리라서 굳이 그런 머리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거울로 보시는 것처럼 나온다니까요! 그렇게 지저분하지도 않아요. 그게 아니면 앞머리를 위로 올리시는게 더 좋아요."
    "제가 이마가 많이 넓어서 앞머리를 올리면 좀 그렇더라구요. 나중에 가르마펌이나 한 번 해볼까 하는데...."
    "(내 말을 자르며)어우! 가르마펌을 했을 때 볼륨이 살면 예쁜데, 손님처럼 머리카락에 힘이 없으면 축 가라앉아서 하나도 안 예뻐요! 손님은 옆머리를 누르고, 앞머리를 볶거나 위로 올리는게 가장 잘 어울릴 거예요."
    "....(말하기 전에 잠깐 생각하라고 말한지 10분밖에 안 지났다!)"
    "아, 제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나요?"

    사실 그녀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말하면 곧바로 반박을 하려는 자세가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위의 대화에서는 타이밍이 잘못되었다. 시술을 시작하기 전에 상담할 때, 그렇게 말했다면 크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문가의 견해는 그렇구나' 하면서 넘기면 될 일이니까. 그런데 이미 절반 이상 진행이 된 상태에서 다른 스타일을 마구 추천해준다면, 그 손님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이것은 마치 단발머리를 하고 나타난 친구에게 자르기 전이 더 예뻤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미용사의 의견(고집)을 내가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다면, 현재 내 머리 스타일의 단점(문제점)과 그것을 다른 스타일이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는지 설명하면 된다. 거기에 예시로 사진을 보여준다면 '어? 이것도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뭐, 이런 성향은 된통 당하기 전에는 고치기 힘든 법이다. 나는 대학교 3학년 즈음에 인간관계와 면접 등의 경험으로 필요성을 느끼고 조금씩 바뀌었다. 의도치않게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나의 인간관계, 평판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자신을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ˇ‸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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