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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냥 생각나는 군대 이야기

ONEHAND 2018.09.17 16:05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동원 예비군 훈련일정이 잡히니 괜히 군복무시절의 일들이 떠오릅니다.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

#1. 전방부대 동반입대

    저는 대학교 1학년때 카투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지원요건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토익시험 공부를 했지만 마지막까지 점수를 채우지 못해서 지원조차 못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친구와 함께 공군에 지원했는데, 저만 불합격했습니다. 이곳저곳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동반입대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선착순이기는 했지만 입영일자를 선택할 수 있어서 고등학교 동창을 수소문합니다. 다행히도 공군에 함께 지원해서 혼자 합격했던 친구가 다른 친구를 소개해주어서 12년도 4월에 동반입대를 하게됩니다. 동반입대는 대부분 전방부대로 배치되는 것이었지만, 복학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방부대로 배치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반입대하는 친구가 상당한 돌+i라서 21개월의 군복무기간 동안 저를 힘들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ŏ̥̥̥̥םŏ̥̥̥̥

#2. 전방 수류탄 투척!

    저는 3일 정도 306보충대에 머물다가 8주 동안 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게됩니다. 희미한 제 기억으로는 3~4주차에 수류탄 투척 훈련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실제 수류탄을 투척할 시간이 되니 상당히 긴장되었습니다. 심장이 두근 거리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습니다. 저의 동반입대 친구말고도 상당히 많은 돌+i가 함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누군가 자폭을 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저는 69번 훈련병이었는데, 70번 훈련병이 매일 밤마다 소대장의 상담을 받았기 때문에 긴장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무일 없이 훈련은 끝났지만, 대기하면서 느꼈던 땅의 진동과 긴장감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3. 미니 버스는 어디에?

    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8주간의 훈련을 모두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훈련소 동기들과 나중에 휴가때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각자 미니 버스에 탑승합니다. 그런데 제가 배치받은 부대의 차량만 오지 않았습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머리를 어지럽게 합니다. 레토나가 한 대 도착하더니 저와 동반입대한 친구(돌+i) 그리고 다른 훈련병(이 친구는 전역할 때까지 A급 관심병사였습니다.)까지 3명을 데려갑니다. 남들과는 다른 차량을 타고 가는 것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함께 탑승한 두 명의 동기 덕분에 고생이 시작됩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은 개뿔.... 이것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4. X데 샌드

    그 당시에는 소대별 생활관에서 동기별 생활관으로 바뀐지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자대에 도착해서 중대장과 면담을 하고나니 맞선임이 저를 상병 생활관으로 데려갔습니다. 음...이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논산훈련소 출신의 동기가 오게 됩니다. 기계화보병대대였기 때문에 분대별로 장갑차 조종사가 2명씩 필요합니다. 아무튼 제 동기도 짧은 면담시간 후에 맞선임에 의해 상병 생활관으로 끌려갑니다. 부식으로 X데 샌드가 자주 나왔는데, 선임들은 이미 질려서 먹지않고 구석에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선임들이 제 동기에게 "너 X데 샌드 좋아하냐?"라고 물어보았고, 그 녀석은 "네!"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네가 이거 다 먹어라!" 그렇게 X데 샌드 파인애플맛을 한 박스(30개 이상) 받아옵니다. 그것은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관물대에 취식물을 보관하면 간부에게 지적을 받기 때문에 빠르게 먹어서 없애야합니다. 그때가 6월이라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 관물대를 검사했습니다. 그렇다고 부식을 버리다가 걸린다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서 더 크게 혼나게됩니다. 선임들은 비밀의 공간(?)에 숨겨두었겠지만, 이제 막 배치를 받은 이병에게는 먹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등병 생활관의 동기 4~5명이 조금 도와주었지만, 느끼한 크림 때문에 금방 질려버립니다. 힘겹게 다 먹어치운 이등병들은 X데 샌드의 저주에 걸려 다시는 X데 샌드를 먹지 못하게 됩니다.

#5. 불운의 연속

    저에게는 맞선임이 2명 있었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맞선임이 1명씩인데, 저만 부담감 2배라니 불공평한 것 같았습니다. 자대배치를 막 받았을 때, 맞선임 중 한 명은 신병위로휴가를 나가서 없었습니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그 맞선임은 휴가를 복귀하고, 그날 선임들과 족구를 하다가 발목이 부러져 국군XX병원으로 실려갑니다. 그리고 상병말이 되어서야 부대로 돌아오게됩니다. 그렇다면 다른 맞선임은? 그 맞선임은 척추에 문제가 있어서 의무대와 국군XX병원을 자주 오갔는데, 몇 개월 뒤에 구타행위 때문에 영창 및 전출을 가게됩니다. (누가 맞았을까요?) 그렇게 중대의 '무사고 OOO일' 탑이 무너집니다. 덕분에 입대일이 8개월 차이나는 같은 분대의 상병(맞맞선임)이 저를 챙겨주게 됩니다. 아니, 사실상 방치됩니다. 부대생활이나 훈련에 대해서 배울 길이 없어 다른 소대의 동기들이 각자 맞선임에게 배운 것을 훔쳐서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소대장은 저를 소대 통신병이라는 직책을 주어서 바쁘게 만들고, 돌+i 및 A급 관심병사 동기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의 정신을 이어받고, 아버지의 암투병 생활이 시작되면서 상당히 우울한 이등병 생활을 하게됩니다. (참고로 작년에 완치판정 받으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워낙 X 같은 경험을 많이 하는 곳이라서 기억에 남는 일은 참 많습니다. 내년 예비군 훈련이나 스팀잇에서 군대 이야기가 유행하면 다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๑❛ᴗ❛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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